카테고리 없음
고백
에구에구
2010. 10. 31. 09:42
때론 눈물이 나도록 나 자신이 고마울 때가 있습니다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보며 티끌 같은 나의 존재에 고마워 합니다
깊은 산속 이름 모를 꽃 향기에 그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나의 감성에 전율합니다
때론 죽이고 싶도록 나의 존재가 혐오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바라보지 못하고 교만한 나의 모습을 문득 느낄 때
나는 나의 어리석음에 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추락합니다
때로는 나의 무능함에 실망 할 때도 있지만 그 무능으로 절망하진 않습니다
때로는 나의 나약함에 실망 할 때도 있지만 그 나약함에 절망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인정하지 못하는 곳으로 나를 끌어 올리려 할 때 나는 절망합니다
이상은 항상 현실에 앞서가고 그 이상을 바라보는 내가 한없이 초라할지라도
그 꿈에 실망하진 않겠습니다
나의 이상은 내가 사랑할 수 있는 나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내가 탓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는 모든 것들이 내가 사랑해야 할 것 인줄 알면서도
나는 내 안에 각인된 그들의 겉모습을 판단하며 미워합니다
하늘아래 존재하는 그 무엇이 나보다 못함이 있을까요
들에 핀 꽃들이 함께 함으로 아름다운 것을 주변에 꽃들을 꺾어버리고 나의 아름다움
을 뽐내려 한다면 그 누가 남아있어 나의 아름다움을 느껴줄까요
2010년5월15일 늦은 밤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