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보의 하루
오늘도 난 컴퓨터 앞에 앉아 낄낄거리며 도처에 굴러다니는 머니를 수확 하는데 여념이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어 커피가 내 마음을 한결 풍요롭게 하는 하루였지 어쩐 일일까 음~또 부동산 정보 어쩌고 하는 거겠지 아니나 다를까 나긋나긋한 처녀의 목소리가 들려 오더라 저 @@ 아저씨죠 /그런데요 누구시죠? / 저 아름(가명)이에요 응 아름이구나 오랜만이다 웬일이야 어머닌 잘 계시고? 예 그래서 말씀 인데요 저 우리엄마가 한번 오시라고 하셔서 / 응 그래 무슨 일인데 엄마가 아저씨 한태 전화해서 컴퓨터 좀 고쳐 달라고….뚜~둥
때는 바야흐로 서기2005년 이몸이 불법 노점상으로 경찰백차 그리고 구청 단속 차와 노점상을 하면서 사귀게 된 친구 하나가 그만 쪼들리는 빛 독촉에 시달려 집사람과 두 자녀를 남겨두고 야반도주를 하기에 이르렀던 것이야 @@아 나 토깐다 어쩌겠냐 어렵더라도 가끔 우리 애들 좀 들러봐 줘라 미친넘 얌마 내 코가 석잔데 시꺄 내 인생도 오늘 내일 하거든 몰라 시꺄 말은 그리하고 해어졌지만 마음은 내내 무겁더라고 저 아저씨 저 누구누구 딸인데요 울 아빠가 어려운 일 있으면 아저씨한테 연락하라고 해서요 난 속으로 사실 어의가 없었어 진짜 사는 게 팍팍 했거든 하지만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니 순간 야멸차게 할 수가 없더라 응 그래 미안하다 한번 찾아간다고 하구 있던 참인데 무슨 어려운 일 이라도 있는 거니 그것이 그들과의 첫 만남이었지 부실한 아빠는 없는 편이 낫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지 모자 가정인가 몬가로 구청에 등록되어 기본적인 생활은 그럭저럭 하겠더라고 거기다 애들 엄마가 틈틈이 알바도 하면서 넉넉하진 않지만 머 어쩌겠어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식당에 세 식구를 데려가서 저녁을 먹인 뒤 내가 물었지
그래 아저씨가 무얼 도와주면 좋겠니 네 아저씨 우리 동생이 6학년인데요 컴퓨터가 꼭 필요하데요 저도 필요하고요 그렇겠구나 요즘엔 숙재할래도 컴퓨터가 필요하다면서 그래 아저씨가 한번 구해보도록 하께 대답은 그리 했지만 헤어지고 생각하니 막막 한거야 홈쇼핑에서 활부를 하자니 그 무렵부터 시작된 신용불량 상태가 걸렸고 현금을 주고 사자니 장사밑천이 딸랑딸랑 했어 밤새 고민하다가 아이 엄마한테 전화를 했지 저 이만저만 해서 제가 꼭 해드리고 싶은데 형편이 이렇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는 TV 시청할 수 있는(당시최신형이야)모니터에 아드님 원하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마련하기엔 제가 가진 돈이 너무 부족하네요 50만원 정도 보태주시면 제가 어지 해보겠는데 이런 사연을 거처 난 그 아이들에게 당시로선 최신형이자 준 고급형의 컴퓨터를 조립해주게 되었던 거야 물론 당시 홈쇼핑 에서 팔던 허접한 컴은 절대 아니었지 아들놈을 배려해서 최신형 그래픽카드도 꼽아주고 물론 TV이를 시청할 수 있는 LCD 모니터도 포함되었지 돈도 돈이지만 시간과 정성 또한 아끼지 않았어 내 돈으로 다해주지 못한 미안함에 정성으로 마련했었지 그 후 아이아빠 와 연락이 다시 될 때까지 그렇게 가끔 컴퓨터가 고장 나면 (애들이 험하게쓰긴하더라) 고처주기도 하고 아주 가끔은 밥도 한번씩 사주면서 세월이 흘럿던거야 그 후 중국에 도피해 있던 친구넘이 아쉬운 대로 작은성공을 안고 귀국 했을 때 난 그들과 나도 모르게 멀어지게 되었어 진짜 나도 먹고 살기 힘들었거든 하루가 멀다 하고 경찰서 들어가서 조서 꾸미고 벌금 맞고 또 나와서 하염없이 고민하다가 다시 또 하고 또 조서 꾸미고 뭐 그런 세월이었지
아름아 오랜만이다 다 컸네 그새 초등학생이던 아들 넘은 체대에 갔다는데 키가190이 넘고 몸무게가 100키로 가 넘는다나 딸 내민 올해 대학 졸업반이고 친구 넘은 지방에서 직장생활 하는데 그럭저럭 중산층 소득은 된다 하더군 나보다는 한 세배 정도 더 벌고 있었으니까 고쳐 달라는 컴퓨터를 쳐다보니 감개가 무량 하더라 아름엄마 제가 마지막으로 손봐주고 간지가 얼마나 됐어요? 예 5년도 안됐는데요 /헉 그 동안 한번도 고장이 안 났었나요 에 저도 바쁘고 애들도 다 바빠서 컴퓨터 할 틈이 별로 없었어요 작년부터인가 속을 썩이더니 요즘 들어 저렇게 되었네요 컴퓨터 상태를 보니 부팅불가에 뜯어보니 발로 걷어찬 듯 CPU핀이 부러져 있었지 난 머뭇 거리며 조심히 말을 건넸어 저 이거 수명이 다한 것 같네요 새로 하나 장만하시죠 난 순간 싸늘해지는 아름엄마의 눈초리를 느낄 수 있었어 그때 분명 10년은 끄떡없다고 하셨자나요 아직7년뿐이 안됐는데 애들 학비가 어쩌고 물가가 어쩌고 등록금이 어쩌고 아들 일본 원정경기가 어쩌고..다 다 다 다 다 난 할 수 없이 컴퓨터를 끌고 나올 수 밖에 없었지 바로 오늘 일이야 아 어디서 이 철 지난 구형 컴퓨터의 부품을 구한단 말인가 차를 끌고 (허리도아팠어) 용산까지 나가면서 착잡하더군 천신만고 끝에 부품을 구하고 이왕이면 깨끗하게 윈도우도 새로 설치해주고 먼지도 좀 털어주고.. 다시 책상 위에 쌧팅까지 마치고 난 시간이 조금 전이야 사실 기분은 쫌 그래 썩 유쾌하지 만은 않은 하루였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