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영화소개
살다 살다 별일이 다 있다 내가 영화를 소개 하게 되다니
내가 사실 예술 쪽엔 젬병이야 뭐 사실 골고루 함량미달이긴 한데
특히나 예술을 논하기는 소양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거지
언젠가 주변 사람들이 예술에 대한 토론으로 나를 소외감 들게 하길래<
난 이 한마디로 좌중을 침묵 시켰어
아 씨발 예술이 별거냐 기본적인 의식주 빼놓콘 다 예술 아니냐
그런 광범위한 주재를 놓고 니덜이 뭘 안다고 떠들어
그런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다들 화제를 딴데로 돌리더군
암튼 포스터 보이지 그래 오늘 소개하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야
출연 배우들에 대한 소개는 따로 필요 없을 듯 한다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오달수 뭐 이 사람들을 놓고 연기가 어쩌니
저쩌니 한다는 건 우습겠지?
그냥 연기가 아니라 평범한 우리네 일상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들더라
이 영화에서 내가 주목하는 점은 극명한 대비 없이도 사실을 실감나게
표현 한다는 거야
흔히 그것도 아주 많이 흔히 쓰이는 가난을 부각 시키려고 상대적인
부의 과시를 보여주고 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악당을 만드는 과정을 생략
한다는 거지 그러면서도 절절하게 와 닿는..
삶의 질을 물질적 욕망과 타인에 대한 우월감의 틀 안에 가둬놓고 그 안에서
해법을 찾는 게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사랑과의 관계를 대비 시키지
아주 짧은 배역 이었지만 극중 오달수는 색다른 감동을 주지
이순재의 허무맹랑한 폭력을 받아들이는 오달수의 대응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
극중 송재호 김수미 부부의 애잔한 삶 그리고 송이뿐 여사의 처지는 우리가
왜 이렇게 힘들게 진보를 말하고 사람사는 세상을 외처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어
그리고 또 중요한 거 하나 사람은 늙고 퇴색해도 사랑은 늙지도 않고 퇴색하지도
않더라는 거
자칫 잘못하면 육신의 쇠락이 사랑의 쇠락과 같이 취급될 수 있는 오류를
확실하게 바로 잡아 주더군
오히려 육체의 쇠락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필요로 하고 또 배 풀고 싶어 하는지
난 이 영화를 이미 본 사람은 그 의미를 쉽게 잊지 말아야 하고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은 꼭 한번 보고 그 의미를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