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워진 모니터 뒤로 나지막이 흐르는 샹송이 외로움에 젖은 채 흐느끼고 있다

지나온 흔적도 없고 맞이할 내일도 없다

차라리 눈물이라도 한바탕 쏟아졌으면 가슴이 후련해졌을지 모르련만

메마른 심장은 눈물 한 방울 만들어내지 못한 채 길고 긴 밤을 마중한다

어차피 시작된 이 밤은 지쳐 쓰러질 때까지 끝나지 않을 테니 메마른 여명이 틀 때까지 난 기어이 견뎌내야 한다.

Posted by 에구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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