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 어귀 분주히 나부끼던 꽃잎들이 숨어있던 계곡
꽃잎 태운 물줄기가 얼마나 얌전하게 섬진강을 따라나섰는지 당신은 모릅니다
희미해진 옛사랑의 기억조차 서럽게 달려들던 그 밤
밤새 나루터 갈대숲 사이를 숨어 흐르던 강물은
새벽녘 나룻배에 실린 늙은 어부의 등 뒤에서 물안개로 피어올랐습니다
by 에구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