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개피 빼어 물고 마당에 나선다
하늘엔 별빛 하나 없고 달빛마저도 자취가 없건만
그리 어둡지도 않은 묘한 날씨 스산하며 차분한 풍경이
영원의 시간 속으로 흔적 없이 빨려 든다
내가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영원에 갇히듯
언젠가 지나간 시간들을 헤아리던 나 자신조차
영원에 묻혀 잊혀질 때
차마 쏟아내지 못하고 남은 눈물은 그 어느 벌판을 헤매며 흐르겠지
by 에구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