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이 보장하는 사상과 결사의 자유를 영위하는 국가에서

그것도 가장 진보적인 정당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 일사불란 한 동력전달 체계를

갖추고 계파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행위 자체에 대해 비판할 논거는 없습니다

 

사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라는 울타리의 영역을 가지고 있지요

 

개인의 사회관계는 가족으로부터 출발하여 자신과 동질성은 갖는 주변으로 확장되며

형성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우리 가족 우리 직장 우리 정당 우리 모임 등으로 표현되는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개인의 자아를 실현하고 물질적 정신적 안정을 추구하고 살아가며

내가 속한 조직의 안녕을 도모하고 조직에서 소외되지 않으려는 노력은

의식과 무의식을 넘나들며 항상 작용합니다

 

조직에 속해 움직이는 것은 결코 비난의 대상이 되거나 부끄러운 게 아니란 것이죠

 

하지만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개인의 역할에 대한 성찰입니다

조직의 구성원들에게 조직에 대한 충성심만 요구되는 건 아닙니다

 

조직의 구성원들은 조직의 힘이 작용해서 얻어진 결과에 대한 책임의식이 필요합니다

 

조직의 힘이 올바로 작용했는가에 대한 외부의 비판적 의구심에 대한 조직 구성원들의

대응방식은 바로 그 조직의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당권파의 일련의 대응방식은 참으로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것입니다

 

대응방식의 논리 부재는 차지하고라도 도덕적인 문제를 다수의 힘에 의지한 물리적

해결방식에 의지하려는 행태가 정당성을 가질 순 없는 법이죠

 

과정에 대한 정당성에 그 의미를 축소하고 오로지 그 결과에 대한 정당성만을

주장한다면 누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들의 주장처럼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직적인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사태의 진위를 떠나 바보스러운 짓입니다

 

자신들의 주장처럼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이유 없이 자신들을 흔드는 것이라면

그건 분명 위기가 아니라 호기가 되는 것이지요

 

그간 당 내외에서 거론되던 여러 의구심을 일거에 불식시킬 수 있는 호기가 되는 것

입니다

 

문제를 제기하는 쪽의 주장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구 민노당 시절 당내에서 관습이나 관행이란 표현으로 에둘러 무마돼왔던  

민주적이지 못한 절차를 바로잡고 정당의 궁극적인 목표인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갖춰가자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보스를 위한 정치를 할 것입니까

 

언제까지 계파를 위한 정치를 할 것입니까

 

파벌은 존재하되 그 의미는 올바른 정당발전에 두어야 하고

정당의 존재의미는 수권에 두어야 마땅합니다

 

 

Posted by 에구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