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적응하고 있는 누진 다 초점렌즈 가 적응이 안돼 어른어른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글이라도 쓸라치면 전보다 환해진 시야가 한결 수월하군요

 

말이 일산이지 인적 없는 이곳에 몸을 의탁하고서 두 번째 맞이하는 겨울입니다

마당에 수북이 쌓여만 가는 낙엽을 보며 잠시 찬바람에 몸을 맡겨봅니다

여름엔 뒷마당에 상추며 쑥갓 고추를 심으며 배짱이 같은 삶을 영위했는데

지금은 꽁꽁 얼어붙은 수도꼭지가 을씨년스럽네요

 

나름대로 굴곡 있는 삶을 살아오면서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평상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긴긴 겨울을 또 어찌 보내나 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얼마 전 홈쇼핑에서 구입한 찜질 방 카펫이 다행히도 제구실을

다해주어서 우리부부와 여섯 마리 강아지들의 따듯한 피난처가 되 주고

있네요^^

 

나이가 들면서 제일 서글픈 일이 희망의 크기가 나도 모르게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그 줄어드는 포부에 반비례해 의욕 또한 전만 같지않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스런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만큼은 내가 생각해도

나날이 커지고 부풀어오른다는 겁니다

 

예전에 가졌던 작은 영화의 시절을 다시 돌려준다 해도 지금의 가족들에 대한

따듯한 마음과는 바꿀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기원합니다 내년에는 가장으로서 가족의 행복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기를..

 

Posted by 에구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