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이는 언젠가 광장회원님 들과 오프모임 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어울리지 않게 바둑을 취미로 했었습니다
고수 와 하수가 바둑을 두려면 치석을 깔아 핸디캡을 조절합니다
새카만 하수와 바둑을 두게 되면 아홉 점의 치석으로 핸디를 조정하고
대국에 임하게 됩니다
장기로 말하면 차 포 마 상 에 오졸을 접어주는 셈이고 고스톱 에 비하면
광 두개 피 열장 접어주고 치는 셈이요 당구로 말하자면 쓰리쿠션30개에
알 다마 하나치기 정도의 핸디켑이죠
이런 바둑을 상수가 이기는 비결은 단 하나 철저하게 하수를 무시하는 겁니다
두는 수마다 무리수요 말도 안 되는 수를 연발 하면서도 짐짓 정숙하고 태연한
표정으로 하수들의 기를 죽입니다
도처에 빈사 상태의 대마를 방치하고 태연하게 거꾸로 상대를 잡으러 간다고
엄포를 놓습니다
기본기가 갖춰지지 못한 하수들은 지레 겁을 먹고 상수의 대마는 두집이
없어도 사는 불사의 돌이며 상수의 돌에 신묘한 기술이 들어가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아 줍니다 공격해야 할 시기엔 도망가기 급급하고 심지어
살아있는 자기편 돌에 자충수를 두어 거꾸로 잡혀 버리기 다반사 입니다
호수공원에 가면 이 얼치기 상수 통통이에게 이런 희롱을 당하면서 도
통통 이를 바둑의 신처럼 모시고 내가 두는 모든 엉터리 꼼수를 천하의
명수로 알아주는 무지한 백성들이 허다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 드립니다
여러분께 보여준 나의 바둑 수들은 대부분이 무리수요 꼼수이며
알량한 자기과시 이며 속물적인 통통이의 명예욕의 결과 입니다
하지만 내일도 자전거 뒷자리에 강아지 한마리 태우고 호수공원에
통통이가 의도된 진지한 표정으로 나타나면 또 다시 통통이 에게
속아줄 숱한 백성들이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아 불상한 호수공원 백성들이여
그대들이 진실을 보는 데는 그리 많은 내공을 필요로 하지않습니다
그저 기본 아주 기초적인 기본만 있으면 됩니다
애써 막연한 고수에 대한 경외심 따위는 버려버리고 반전무인 오로지
반상에 떨어지는 돌들로 판단하며 있는 그대로를 사실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아주 작은 용기를 필요로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