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카테고리 없음 2021. 2. 27. 13:45

쌍계사 어귀 분주히 나부끼던 꽃잎들이
숨어있던 계곡


꽃잎 태운 물줄기가 얼마나 얌전하게 섬진강을
따라나섰는지 당신은 모릅니다


희미해진 옛사랑의 기억조차 서럽게 달려들던 그 밤


밤새 나루터 갈대숲 사이를 숨어 흐르던 강물은

새벽녘 나룻배에 실린 늙은 어부의 등 뒤에서
물안개로 피어올랐습니다

 

Posted by 에구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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