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양시에 적을 두고 있는 50대 초반의 평범한 시민입니다
그 어떤 편견에의 구속 없이 사회의 왜곡된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비록 그 잘못된 사회를 바로잡는데 선봉에 나서진 못했으나 평범한 시민이 가지는
양심과 상식에 기초해 대표님을 지지해왔고
시민광장과 참여당을 거쳐 이곳까지 대표님과 발걸음을 같이 해왔습니다
돌이켜 보면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로부터 경기지사 선거 김해선거 매 고비 때마다
상식에 기초한 우리의 작은 바람들이 외면 받는 슬픔을 격어 왔으나
선한 길로 가는 과정이야말로 그 어떤 결과에 비견할 수 없는 결과가 된다는 마음으로
대표님과 동행해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과정에 괘념치 않는 목적의식이 대중들의 일반적인 상식이 되었지만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는 대표님과 대표님을 따르는 사람들의
중요한 정서일 것 입니다
그간 대표님께서 구술과 서술로 누누이 밝혀오셨듯이 제도나 이념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고
개량되어 왔으며 역사의 큰 틀에서 진보하겠지만
변하지 않았고 변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은 이념과 제도는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제도나 이념을 위해 사람이 존재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대표님께 호소문을 쓰는 이유는 당내 부정선거 문제라든지 종복 논란과 같은 단편적인
이유 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서로 다름으로 만났지만 그 다름을 넘어서는 이상을 실현하는데 목적과 방식에서
합의를 도출할 수 있겠냐는 근본적인 의문과 우려의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종북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현실적으로 남북이 대치된 상황에서 북한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가느냐는 이념적으로
현실적으로 아주 중요한 문제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건 양측 인민들의 삶에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영향을 끼치는 문제이고 나아가 그들의 안녕을
담보로 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참다운 진보가 취해야 할 합리적인 접근방식은 첨예한 이념의 대립보다는
남북 양측에 산재해 있는 피폐한 인민들의 삶의 질에 방점을 찍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북한 주민들의 피폐한 삶은 분명하게 공인된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그 원인을 제공한 북한의 상층부에 정치적 유감을 표명하는 건 고사하고 삼대 세습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만행을 인정하는 당내 일부 정서는 우리가 함께 가야 한다는 의지에
심각한 반감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김일성주석이나 김정일 위원장의 정치적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그를 빌미로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일일 것 입니다
삼성과 같은 재벌기업에 그들이 기업경영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그들의 사회책임에
면죄부를 줄 수 있습니까
그들의 기술력이나 기업경영능력은 그들이 가져야 하는 도덕성이나 책임의식과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습니다
그들이 가졌던 개인적인 정치적 장악력과 역량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는 우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설령 그들이 진정한 악의 축으로부터 악의 축으로 지목받고 국제사회의 불합리한 제제를
받았다 해도 단지 그것만으로 그들이 외면한 북한 주민의 피폐한 삶을 해명하진 못합니다
이렇듯 남북 양측에서 억압받고 고통받는 인민들의 삶에 연민 의식과 측은지심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보들의 핵심가치관이 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수단을 불문한
목적의식으로 무장하고 왜곡된 가치관을 동지들에게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당내 정서에
당혹감과 혼란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목적의식이 없는 단지 정치를 위한 정치가 된다면 저는 그만 기대를 접으려 합니다
이에 저는 유대표님의 진정성 있는 고민과 그에 따른 결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쓰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