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이석기 씨가 걸출한 인물임이 틀림없다는 판단이다

감정은 감정이고 사실은 사실이니까

 

그는 내 외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시민과 참여계 를 끌어안는데 전력투구했다

또한 심상정과 노회찬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결례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는 유시민 심상정 노회찬의 노선이 결코 자기와 맞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었다고 보인다

 

솔직히 말해 참여계와 유시민의 정치기반이 취약했다는 건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의원도 진보신당 내에서 자생력을 갖추기는 어려운 처지였다는

것을 부정하지 못한다

 

이석기 씨는 이런 주변 정세를 자신과 계파의 앞날을 위해 날카롭게 분석하게 민첩하게

빅딜을 실행한다

 

조직과 동력은 갖춰졌지만 갖춰진 동력을 활용할만한 대중 친화적인 정치인이

부족했던 당권파의 브레인 이자 실세 이석기 씨는

대중의 호감도라는 어음을 현금으로 치환하지 못하는 유시민 심상정 노회찬을

숙주로 삼아 자신의 세력을 확고히 하기로 결단한다

 

그들이 전장에서 아무리 큰 공을 세워도 전장의 성과물은 어차피 당을 장악한

자신의 것이 될 수밖에 없다는 확고한 믿음 아래 그들과 빅딜을 실행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이런 치밀한 전술도 한가지 예외상황을 시뮬레이션 하지 못했던 게

아닌가 한다

 

바로 유시민을 추종하는 정치 노마드 들의 존재 변수를

 

조직도 없고 엉성해 보이기 까지 한 이 유시민 추종 정치 노마드들은

그들 특유의 자유 에너지가 그동안 관행이라는 핑계로 행해지던 조직의

동력전달 체계의 아킬레스건을 물고 늘어진 것이다

 

일 테면 훈련받은 정규군이 오합지졸의 겁 없는 집단러쉬에 속절없이

당한 것이다

 

이석기 씨는 영민하기도 하지만 경험도 풍부한 백전노장이기도 한 것 같다

그는 한번에 자신의 모든 전력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이정희대표 카드를 사용하고 김재연 카드를 사용하면서 대중과 언론의 간을 본다

 

많은 사람이 이석기 씨와의 결말을 부정적으로 보지만 난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의 현재의 위치 위상은 그가 살아온 인생역정을 말해주며 그의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분명 후퇴할 때와 전진할 때를 구분할 줄 아는 걸출한 인물임이 틀림없다는

믿음을 가져본다

 

Posted by 에구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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