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가고 또 한 해를 시작한지도 벌써 보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느덧 내 나이가 앞날을 기약하는 세월보다 지나온 세월을 회상하기가

더 긴 세월이 된 것 같습니다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 한편이 아련한 아픔들로 채워지는 지난 시간들

어쩌면 후회스런 시간들이 차마 후회조차 할 여유 없이 숨가쁘게 흘러 오늘

여기에 있습니다

 

서 대전 삼거리 우리다방 밑에 쪼그리고 앉아 열심히 구두를 닦아대던 소년

저녁이 되면 바로 옆 우주살롱 마포 질로 시작되던 살롱웨이터 생활

손님들이 남기고 간 후까시맥주로 추위를 잊고 맥주냄새 싸구려 양주냄새

아가씨들의 야릇한 화장품 냄새가 지하실의 퀴퀴한 습기를 흡수해 몽롱한

안정감을 주던 시절

앰프를 틀면 나직이 들려오던 도나썸머의 흐느적거리는 목소리

 

내 곁을 스치던 어른들이 던지는 고생한다는 말이 무슨 의미 인조차

모르던 시절 들이 오늘 내가 회상하는 추억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언제 가부터 이런 추억들은 소중한 자산이 되어 삶의 무의미를 희석시켜주고

있습니다

가슴속 깊은 곳에 꽁꽁 숨겨온 추억을 되새기며 그 아픔의 쾌감을 탐닉하게

만드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요즘 들어 느끼는 이 불안감들은 세월이 조금 흐른뒤 오늘처럼 꺼내볼

추억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일지도 모릅니다

 

Posted by 에구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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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어디를 가나 자칭 진보세력이라 불리는 분들 또는 보수라 불리는 분들의

논쟁이 뜨겁습니다

저같이 진보와 보수의 개념조차 명확한 구분을 못하는 소시민 들에게는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그렇게 많은 지성과 학식을 갖춘 사람들이

왜 자신을 스스로 진보 또는 보수라는 울타리에 스스로를 가두고 사고의 영역을 좁히는

것 일까요

과연 진보가 바라보는 이상적인 사회와 보수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가 전혀 닮지

않은 다른 세상을 꿈꾸는 것 일까요?

어쩌면 보수 또는 진보 라는 출발선에서부터 상대의 가치를 부정하고자 하는 이기적인

사심을 전제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 어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양심과 정의에 입각한 그런 가치를 추구하는

집단은 존재하지 못하는 것 일까요

이명박 대통령께서 취임사에서 낮은 곳에서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을 때 저는 그분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았고 지금 또한 그 믿음에 변함이 없습니다

다행히 대통령께서는 저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시고 낮은 것을 섬기고 계신 것은

확실 한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낮다는 것은 대통령보다 낮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취임 초부터 초지일관 하시는 자신보다 낮고 가난한 강남의 부자들에 대한 따듯한 배려

권력의 힘이 필요한 재벌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

그분의 선에서는 분명 낮은 곳이고 관심을 가져줘야 할 어려운 이웃 일 것 입니다

이 말은 새삼 대통령을 비꼬고자 하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현실의식의 차이점을 환기하고자 함이며 똑 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모습을 다르게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 자신들을

뒤돌아 보고자 함입니다

오래 전 제가 RV 차량을 운행하면서 저와 같은 길을 가는 낡은 경차가 나보다 많은

세금을 내어야 한다는 사실을 저는 불합리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이 대형 고급차량을 운행하면서 경차보다 싼 세금의 혜택을

당연하듯 누려 왔습니다

형편이 안돼 경차를 사야만 했던 사람들이 당시에 두 배가 넘는 연료비와 두 배가 넘는

세금을 부담하며 고급 대형차량과 같은 길을 다녔습니다

세월이 조금 흐른 후 경유 값이 올라가고 세금도 배기량에 맞춰지면서 여기저기서

볼멘 함성들이 들려왔습니다

자신보다 약자들의 불합리는 당연한 것이고 자신에겐 사소한 손해만 느껴져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우리들의 이기심

용산사태 만 해도 그렇습니다

국가의 최전방 공권력과 국민들의 실 생활이 충동한 용산사태가 발발 하였을 때

과연 우리가 본 것은 무엇 입니까

먹이를 만난 탐욕스런 정치세력들을 보았습니까

책임을 회피하며 세월의 힘을 굳게 믿는 무사 안일한 관료들을 보았습니까

진실을 애써 밝히지 않는 헤드라인 뉴스에 목마른 매스컴 들을 보셨습니까

자신들의 도덕적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전문 시위인력을 고용하여 자신들의

처지를 알릴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사정을 보셨습니까

혹시 우리는 이중 우리가 알고 싶고 보고 싶은 것만을 선별하여 보지는 않았습니까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그 수많은 시위들

그 중에 자신들의 일이 아닌 자신들보다 못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는

시위를 보셨습니까

하루하루 고달픈 생명연장을 위해 시위 따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저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고 희망을 외치는 시위를 보셨습니까

우리를 외면하고 우리의 뜻을 몰라주는 정치를 원망하기 위해선 우리가 외면하고

차별하는 우리자신의 주변부터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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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구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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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권이 누구로부터 쥐어진 것입니까오랜 고난 끝에 얻어진

민주주의에서 자유스런 의지를 가지고 행사한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지지하여 탄생한 정권입니다 

만약에 반성하고 고쳐져야 할 그 무엇이 있다면 이 정권이 아니라

이 정권을 탄생시킨 국민들일 것 입니다

자기에게 한없이 관대하고 타인에게 가혹한국민들이 자신들에게 한없이 관대하고

국민들에게 가혹한 정권을 만듭니다

부패한 국민들이 부패한 정권을 만듭니다 어리석은 국민들이 어리석은

정권을 만듭니다

양심 있는 국민만이 양심 있는 정권을 만들 수 있습니다 너와 나를

구분하지 않는 국민들만이 너와 나를 차별하지 않는

정권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깨어있는 국민만이 깨어있는 정권을

만들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설득하고 대화하고 동참해야 할 대상이 이 정권인지 이 정권을

탄생시킨 국민들인지 역사를 위하여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후회스런 과거에 대한 때늦은 개탄보다는 후회스런 역사가되풀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에구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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