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어디를 가나
자칭 진보세력이라 불리는 분들 또는 보수라 불리는 분들의
논쟁이 뜨겁습니다
저같이 진보와 보수의 개념조차
명확한 구분을 못하는 소시민 들에게는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노릇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그렇게 많은 지성과 학식을 갖춘 사람들이
왜 자신을 스스로 진보
또는 보수라는 울타리에 스스로를 가두고 사고의 영역을 좁히는
것 일까요
과연 진보가 바라보는 이상적인
사회와 보수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가 전혀 닮지
않은 다른 세상을 꿈꾸는
것 일까요?
어쩌면 보수 또는 진보
라는 출발선에서부터 상대의 가치를 부정하고자 하는 이기적인
사심을 전제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 어떤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양심과 정의에 입각한 그런 가치를 추구하는
집단은 존재하지 못하는
것 일까요
이명박 대통령께서 취임사에서
낮은 곳에서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을 때 저는 그분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았고
지금 또한 그 믿음에 변함이 없습니다
다행히 대통령께서는 저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시고 낮은 것을 섬기고 계신 것은
확실 한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낮다는 것은 대통령보다
낮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취임 초부터 초지일관 하시는
자신보다 낮고 가난한 강남의 부자들에 대한 따듯한 배려
권력의 힘이 필요한 재벌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
그분의 선에서는 분명 낮은
곳이고 관심을 가져줘야 할 어려운 이웃 일 것 입니다
이 말은 새삼 대통령을
비꼬고자 하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현실의식의 차이점을 환기하고자 함이며 똑 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모습을 다르게 느끼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 자신들을
뒤돌아 보고자 함입니다
오래 전 제가 RV 차량을 운행하면서 저와 같은 길을 가는 낡은 경차가 나보다 많은
세금을 내어야 한다는 사실을
저는 불합리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이 대형 고급차량을 운행하면서 경차보다 싼 세금의 혜택을
당연하듯 누려 왔습니다
형편이 안돼 경차를 사야만
했던 사람들이 당시에 두 배가 넘는 연료비와 두 배가 넘는
세금을 부담하며 고급 대형차량과
같은 길을 다녔습니다
세월이 조금 흐른 후 경유
값이 올라가고 세금도 배기량에 맞춰지면서 여기저기서
볼멘 함성들이 들려왔습니다
자신보다 약자들의 불합리는
당연한 것이고 자신에겐 사소한 손해만 느껴져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우리들의
이기심
용산사태 만 해도 그렇습니다
국가의 최전방 공권력과
국민들의 실 생활이 충동한 용산사태가 발발 하였을 때
과연 우리가 본 것은 무엇
입니까
먹이를 만난 탐욕스런 정치세력들을
보았습니까
책임을 회피하며 세월의
힘을 굳게 믿는 무사 안일한 관료들을 보았습니까
진실을 애써 밝히지 않는
헤드라인 뉴스에 목마른 매스컴 들을 보셨습니까
자신들의 도덕적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 전문 시위인력을 고용하여 자신들의
처지를 알릴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사정을 보셨습니까
혹시 우리는 이중 우리가
알고 싶고 보고 싶은 것만을 선별하여 보지는 않았습니까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벌어지는
그 수많은 시위들
그 중에 자신들의 일이
아닌 자신들보다 못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있는
시위를 보셨습니까
하루하루 고달픈 생명연장을
위해 시위 따윈 엄두도 내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저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손을 잡고 희망을 외치는 시위를 보셨습니까
우리를 외면하고 우리의
뜻을 몰라주는 정치를 원망하기 위해선 우리가 외면하고
차별하는 우리자신의 주변부터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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