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무것도 아닌일로 채통도잊어버린 어린조카와의 말다툼이 후회스럽다
동병상련 처지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를 이해하고 동정을 나타낼 때 흔히 인용되는
문구다
이와 비슷한 순수 우리말을 꼽으라면 "끼리끼리"
논다 정도라고 표현하면
좀 저속하게 들리지만 딱히 다른 문구도 떠오르지 않는다
다양한 계층으로 이뤄진 현대사회에서 이"끼리끼리"문화는
어찌 보면 자연스럽고
꼭 필요한 부분도 없지 않을 것이다
부자들끼리 가난한 사람들끼리 공무원끼리 정치하는 사람끼리 재벌들끼리
장사하는 사람들끼리 사업하는 사람끼리 주부들끼리 하다못해 백수끼리
운전하는 사람끼리 등등 서로의 동질감을 확인하고 이해타산을 맞출 때 또한
이"끼리끼리"는 아주 유용하게
사용되는 것이다
이중 정치하는 사람끼리의 서로에 대한 관용은 때론 사회의 기본관념을 한참 벗어나서
세인들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한다
무슨 눔의 사면과 복권은 그리도 흔한지 아무리 중한 죄라도 그 죄의 대가는
사회의 관심이 그 한계점이다 세인들의 관심이 흐릿해질 때쯤이면 여지없이
사면이 이뤄져 수십 년 한국정치사에 그 이름을 오르내리고 있다
하기야 현직 대통령조차 사면과 복권의 대상인물이었으니 더 말해 무엇 하랴
헌데 문제는 자기들끼리는 이렇듯 서로의 처지를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정작 자신
을 그 자리에 있게끔 한 국민들에 대한 이해가 너무나도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말로는 그 사람들만큼 국민들을 위하고 이해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없다
하지만 국민이 헤아리는 정치인들의 점수는 빵점이다
왜! 이유는 단 하나 국민들은 자신들의 끼리끼리 집단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흔히 듣고 썼던 말 아~아~억울하면 출세해라
이말은 억울하면 우리끼리에 편입하란말로해석하면 무리일까?
꿈을 꾼다
빛 바랜 꿈은 어느덧 윤기 흐르는 파란 풀잎 색을 묻어버리고
회색 빛이 감도는 낙엽 속에 뒹굴고 있다
꿈의 주인은 한평생 꿈을 꾸지만 한번도 그 꿈과 조우하지 못하고
조각난 꿈 조각을 보듬는다
어차피 만나지 못 할 꿈인 것을 아쉬워할 것도 없다마는 그마저도 퇴색하니
아! 서글픔이여